1. 결혼 동기 – 왜 결혼하려 하나요?
결혼은 단순히 사랑의 결실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닙니다. 그보다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시작이자, 앞으로 겪을 수많은 현실과 감정의 변화에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내적 결심과 준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. 이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로 "나는 왜 결혼을 하고 싶은가?"입니다. 이 질문에 명확한 이유를 갖고 답할 수 있어야 결혼 후 마주할 현실에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. 흔히 사랑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,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감정보다도 신뢰, 협력, 가치관 공유가 훨씬 중요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. 단순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가겠다는 결심은 전혀 다른 무게를 가지며, 이 결심은 그저 로맨틱한 감정보다 훨씬 깊고 현실적인 동기를 필요로 합니다. '이 사람과 함께하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겠다'는 믿음, '나의 단점도 포용해 줄 수 있는 사람이고, 나도 그럴 수 있다'는 신뢰, '삶의 방향성이 유사하고, 서로의 꿈과 가치를 지지한다'는 확신 등이 바로 건강한 결혼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. 결혼은 나의 부족함을 감추는 일이 아니라, 오히려 그것마저 드러내고 함께 극복해나가는 여정입니다.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, 꼭 자신에게 물어보세요. "나는 정말 이 사람과 함께여서 결혼하고 싶은 건가?" 혹은 "단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들어가고 싶은 건가?" 그 대답이 지금은 어쩌면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, 그 모호함을 정리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긴 여정을 시작할 준비입니다.
2. 외적 요인 – 결혼을 결정하게 만든 '진짜 이유'는?
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결심하는 데 있어 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. 실제로 주변에서 친구들이 결혼하기 시작하고, SNS에 웨딩 사진이 넘쳐나며, 명절에 가족들로부터 "넌 언제 하니?"라는 질문을 받을수록 무언의 압박이 생깁니다. “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?”, “이젠 적령기를 놓치면 안 되지 않을까?”, “혼자 살면 외롭지 않을까?”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하죠. 이처럼 외적 이유는 처음엔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, 결혼이라는 ‘현실’을 살아가야 할 기준이 되기에는 너무나도 불안정한 동기입니다. 외로움, 불안, 나이, 사회적 기준, 부모님의 기대, 주변의 시선 등은 결혼을 서두르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순 있어도, 결혼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긴 어렵습니다. 한 가지 확실한 건, 결혼은 '타이밍'보다 '타인과의 합'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.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,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해서 결혼을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. 오히려 그런 이유만으로 결혼을 선택할 경우, 현실적인 갈등이 닥쳤을 때 쉽게 '이 결혼, 괜히 했나'라는 후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. 결혼은 누구나 하니까 하는 게 아니라, 지금의 나와 삶의 방향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을 때 하는 겁니다. 나이가 차서, 부모님이 원해서, 외로워서… 모두 이해는 가지만, 결혼의 '핵심 이유'가 그런 외적 요인뿐이라면,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. 내가 결혼하고 싶은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, 그리고 이 결혼이 '누구를 위한 결정'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. 결혼은 나를 위한 선택이지, 남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니까요.
3. 후회 방지 – 진짜 결혼을 위한 자기 점검 리스트
많은 이들이 결혼 후 일정 시점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.
"결혼 전 이런 건 왜 안 물어봤을까?"
"그때 좀 더 천천히 생각했어야 했는데…"
이런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는, 결혼 전 반드시 자기 점검이 필요합니다. 결혼이란, 단지 두 사람의 관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. 삶의 모든 부분이 연결되고 얽히는 구조로 변화하기 때문에, 내가 정말 이 결혼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인지, 상대는 어떤 이유로 결혼을 결정했는지까지도 확인해야 합니다.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질문 리스트를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.
- 나는 외로움이나 불안 때문에 결혼을 선택하려는 건 아닐까?
- 이 사람과 어떤 상황이 와도 감정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?
- 결혼이 없더라도 이 사람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인가?
- 부모님이나 주변의 기대가 결혼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가?
- 결혼 후, 가치관 충돌이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?
이 질문에 대해 ‘Yes’ 혹은 ‘No’로만 답하지 마세요. 중요한 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. 그렇게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결혼이라는 선택의 방향이 더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. 특히 한 번의 결혼이 인생의 모든 것을 바꾸진 않지만,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마어마한 결심입니다. 순간적인 감정이나 주변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, 나의 인생을 내가 책임지는 태도로 결혼을 준비한다면 후회할 확률은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. 결혼은 시작이 아니라 과정입니다. 시작점에서 방향을 바로잡는 연습, 지금부터 해보세요.